지하철의 비상 손전등
당시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에서 희생자가 그렇게 많이 발생한 이유 중의 하나로 사람들이 출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한 것이 컸다는 결과 보도를 접했었다. 사실 지하 2, 3층 깊이의 지하 공간 내에 인위적인 빛을 제외하면 자연광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전기가 나가고 빛이라고는 없는, 바로 코앞에 사물이 있어도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가정해 보면 당시 피해자들에게는 작은 불빛 하나의 존재가 절실했으리라.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이 있고 난 후 사후약방문이라고 근래 들어 지하도 내에 비상 손전등이 그나마 늘긴 늘었다.
모든 생활 속 아이디어들이 그렇듯이 원리는 간단하다. 지하철 손잡이에 전등 시스템을 내장하는 것이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손잡이를 분리해서 사용하는 개념.
지난 일이지만, 이 아이디어를 보면서 다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만일 그 당시 지하철 손잡이에 이미 이런 비상 손전등 장치가 되어 있었다면 그처럼 수많은 희생자가 나오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것은 큰 아픔을 겪은 당사자의 아이디어다. 왜냐하면 디자이너분들이 한국인이다.
단, 이 아이디어가 실제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한 가지 있을 것 같다. 도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탑승자의 양심에만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디자이너: 류 도현, 주 정현, 이 경영, 박 태홍
- via Yanko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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