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비상 손전등
당시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에서 희생자가 그렇게 많이 발생한 이유 중의 하나로 사람들이 출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한 것이 컸다는 결과 보도를 접했었다. 사실 지하 2, 3층 깊이의 지하 공간 내에 인위적인 빛을 제외하면 자연광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전기가 나가고 빛이라고는 없는, 바로 코앞에 사물이 있어도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가정해 보면 당시 피해자들에게는 작은 불빛 하나의 존재가 절실했으리라.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이 있고 난 후 사후약방문이라고 근래 들어 지하도 내에 비상 손전등이 그나마 늘긴 늘었다.
모든 생활 속 아이디어들이 그렇듯이 원리는 간단하다. 지하철 손잡이에 전등 시스템을 내장하는 것이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손잡이를 분리해서 사용하는 개념.
지난 일이지만, 이 아이디어를 보면서 다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만일 그 당시 지하철 손잡이에 이미 이런 비상 손전등 장치가 되어 있었다면 그처럼 수많은 희생자가 나오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것은 큰 아픔을 겪은 당사자의 아이디어다. 왜냐하면 디자이너분들이 한국인이다.
단, 이 아이디어가 실제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한 가지 있을 것 같다. 도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탑승자의 양심에만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디자이너: 류 도현, 주 정현, 이 경영, 박 태홍
- via Yanko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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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from: 부스카의 생각
답글삭제지하철의 비상 손전등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과 행동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참사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배웠다. 현대 문명의 이기가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것과 함께 그 이면에는 과거..
음 도난방지는 조금 비용이 든다 하더라도 완전 분리되지 않고 탄력있는 줄 같은 것(늘어나는)을 연결해두면 어떨까요^^
답글삭제@login - 2009/09/18 11:23
답글삭제음... 위급상황에서야 어차피 줄을 끊어야 할테니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습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